소중한 사람에게 결국 상처를 주게끔 방치하는 것이 이 무심한 우주다.
두둑해진 잔고를 털어 그럴듯한 아파트를 사게 되더라도 마음은 여전히 존재의 자갈밭을 터벅터벅 걷는다.어째 내 삶을 내 손으로 통제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가.
그 인증에 환호하는 사회가 되어 간다.아주머니 한 명과 소년 한 명이 주춤거리며 주변을 맴도는 거다.다시 한번! 얼룩말처럼 용기를 내어 성실한 앞발을 세상으로 다시 내디뎌 보이지만.
놀라울 정도로 자식새끼 사랑(?)은 여전히 강고하다.아니 잘나 보이는 나를 알아주지 않는 거지! 잘나 보이는 데 실패한 사람들은 오늘도 하염없이 토라져 간다.
번아웃에 시달리는 육신에 영혼의 존엄은 좀처럼 깃들지 않는다.
삶도 ‘오마카세(お任せ.그래서 가끔 ‘이성적인 사람이 되기를 포기하고.
누군가 한국에만 수십 명이라는 자칭 구세주를 믿는다고 할 때.그러나 삶이 이래도 기적을 믿고 싶지 않을 수 있을까.
가까스로 용기를 낸 사람이 사랑하는 이의 부고에 갑자기 접하게 만드는 것이 이 우주다.기적이란 무엇인가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사람들은 기적을 바란다.